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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금융 오해&지식

청소년의 금융 오해와 헷갈리는 ‘이자, 원금, 원리금 상환’ 개념 정리

청소년들은 금융이라는 단어에 막연한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대출, 이자, 원리금 상환 같은 개념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른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최근 청소년 대상의 선불카드, 청소년 체크카드,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확산으로 인해 10대도 다양한 형태의 금융상품을 접하고 있으며, 학자금 대출이나 청년 주택 대출 등을 이해해야 할 날도 머지않다.

문제는 많은 청소년이 ‘이자’는 그냥 생기는 돈이라거나, ‘원리금’이 ‘이자’와 어떻게 다른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지식 부족이 아니라, 향후 금융 생활에서 심각한 오해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청소년의 금융 오해와 헷갈리는 이자, 원금, 원리금 상환

이 글에서는 청소년들이 흔히 오해하는 금융 개념들—특히 이자, 원금, 원리금 상환의 기본 개념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예시와 함께 정리해보려 한다.

청소년이 헷갈리는 ‘이자’의 개념, 그냥 주는 돈이 아니다

청소년들 중 다수는 ‘이자’라는 개념을 단순히 “은행에서 공짜로 주는 보너스” 정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은 부모가 만들어준 청소년용 통장에 10만 원을 저축한 뒤, 며칠 후 은행에서 문자로 ‘이자가 입금되었습니다’라는 알림을 받고 “왜 공짜로 돈을 주지?”라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이자의 본질은 매우 분명하다. 이자는 '돈을 맡기거나 빌릴 때 발생하는 시간의 대가이자 비용’이다. 즉, 은행은 예금자의 돈을 일정 기간 동안 보관하면서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하거나 운영해 수익을 낸다. 이때 예금자에게 주는 이자가 바로 그 수익 일부다.

반대로, A군이 10만 원을 은행에서 빌릴 경우에는 상황이 정반대다. A군은 10만 원을 6개월 동안 빌리면, 사용 기간에 따라 예를 들어 5천 원의 이자를 더해 총 10만 5천 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때 이자는 은행이 돈을 빌려준 ‘대가’로 받는 비용이며, 절대로 그냥 생기는 추가금이나 벌금이 아니다.

 

또 다른 사례로, 한 고등학생이 스마트폰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하면서 “무이자 할부”와 “이자 발생 할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매달 추가로 이자가 붙는 고금리 조건으로 결제한 사례도 있다. 그는 이자가 ‘카드사에서 그냥 붙는 수수료’쯤으로 오해했으며, 결과적으로 수십만 원을 더 지불한 후에야 이자 구조를 알게 되었다.

이처럼 이자는 단순한 '보너스'나 '벌금'이 아니라, 돈의 시간가치와 신용을 반영하는 핵심 금융 개념이다. 청소년이 이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나중에 신용카드, 대출, 할부 같은 금융 상품을 사용할 때 불리한 조건에 노출되거나, 예상치 못한 손해를 겪을 수 있다.

‘원금’은 그냥 빌린 돈? 실제론 책임이 따르는 금액이다

청소년은 ‘원금’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빌린 돈”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금은 금융 계약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 명의로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나중에 자녀가 취업한 뒤 이 원금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 즉, 원금은 대출 계약에서 반드시 상환해야 할 원래 금액이며, 이를 갚지 못하면 연체로 이어지고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준다. 반대로 저축상품에서는 원금이 내 돈이며, 이 원금이 손실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금은 언제나 금융상품의 ‘기본 단위’이자 ‘계산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청소년도 단어의 무게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원리금 상환’? 이름부터 헷갈리지만 실생활에 밀접한 개념이다

‘원리금’은 ‘원금 + 이자’의 합이다. 즉, 대출을 받았다면 갚아야 하는 전체 금액이 원리금이다. ‘원리금 상환’은 이 둘을 같이 갚는 방식이며, 보통 일정한 주기(매달)로 같은 금액을 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연 12% 이율로 1년간 빌리면, 매달 약 8만 8천 원가량을 ‘원리금’으로 납부한다. 청소년은 이 개념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휴대폰 할부, 노트북 무이자 할부 등에서도 원리금 상환 구조가 사용된다.

 

‘무이자 할부’는 이자가 0원인 원리금 상환이기 때문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청소년은 구매와 소비에 있어서도 훨씬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청소년이 왜 이 개념들을 미리 알아야 할까?

“나중에 사회 나가서 배우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많지만, 이미 청소년기부터 금융은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교복을 카드로 결제하고, 게임 아이템을 할부로 구매하며, 학자금 대출을 고민하고, 청년 주택 대출에 신청하는 시대다. 만약 이자와 원금, 원리금 개념이 정확하지 않다면, 불필요한 금융상품을 가입하거나, 고금리 사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청소년기부터 금융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습관은, 신용 관리, 저축 계획, 소비 통제 등 삶의 전반적인 경제 건강을 결정짓는 핵심 능력으로 이어진다.

마무리 요약 – 금융 개념은 시험 과목이 아닌 생존 기술이다

이자, 원금, 원리금은 금융 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지만, 의외로 많은 청소년이 이를 잘못 알고 있다. 그 결과, 대출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거나, 할부와 이자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개념은 단순히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다. 금융은 현실이고, 잘못된 이해는 곧 돈과 직결된 피해로 이어진다. 청소년이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자와 원금, 원리금이라는 용어부터 명확히 이해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비 습관과 금융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금융을 ‘먼 얘기’가 아니라, 내 삶과 연결된 실전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