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에서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학용품을 사기 위한 천 원, 간식을 사기 위한 오천 원, 또는 게임 아이템을 위한 만 원 정도의 돈을 친구에게 선뜻 빌려주는 일이 일상처럼 일어난다. “그냥 친구니까”, “다음에 주겠지”, “조금이니까 괜찮아”라는 말은 쉽게 나오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금융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생긴 위험한 착각이다.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 금전적 책임이 동반되는 계약 행위이며, 이로 인해 우정이 깨지거나 금전적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친구 간 금전 거래’의 위험성과, 어떻게 올바른 금융 경계선을 설정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계약 행위’다
청소년은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단순히 ‘돕는 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대가를 받고 일정 시점에 갚을 것을 약속하는 채권 계약 행위'다. 비록 글로 쓰지 않고 말로만 약속하더라도, 이는 민법상 계약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분쟁의 소지가 생긴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이 과정을 진지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친구가 “다음 주에 갚을게”라고 말하고 빌려간 돈이 몇 주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빌려준 쪽은 당황하고, 빌린 쪽은 죄책감 대신 무감각해질 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호의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이 따르는 금전 거래라는 본질을 무시한 결과다.
✅ 요점: 청소년이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행위도 ‘법적 책임이 따르는 계약’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금액이 작다고 문제가 작아지는 건 아니다
많은 청소년은 “몇 천 원이니까 괜찮다”, “그냥 간식 사준 거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히려 금액이 작기 때문에 서로 가볍게 생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관계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어 2천 원을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며칠이 지나도 돌려받지 못하고 그 친구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면, 빌려준 입장에서는 괜히 손해 본 기분이 들게 된다. 하지만 금액이 작기 때문에 “그냥 잊자”고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마음속에는 작은 불만과 거리감이 쌓이게 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친구 관계는 겉으로는 유지되지만 속으로는 신뢰가 약해지고, ‘친구를 이용해도 된다’는 왜곡된 가치관이 생기기 쉽다.
✅ 요점: 금액이 작다고 해서 감정의 상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며, 신뢰를 깨는 데는 충분한 무게가 된다.
돈 문제는 우정보다 앞서 나가면 안 된다
친구 사이의 신뢰는 돈을 주고받지 않아도 성립되는 관계다. 오히려 돈이 개입되면, 그 신뢰를 시험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 쉽다.
청소년 사이에서 “돈 빌려주면 진짜 친구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 떠도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 문제로 관계가 틀어진 경우가 훨씬 많다. 돈을 갚지 않아 어색해졌거나, 갚으라고 말 못 해서 혼자 끙끙 앓는 상황도 흔하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경제 감각과 책임감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금전적 스트레스를 주거나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그냥 친구라서 괜찮다”가 아니라, “친구라서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 요점: 친구 관계에서는 돈보다 신뢰와 책임이 먼저이며, 돈이 관계를 망치지 않도록 금전 거래를 삼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돈을 빌려줄 때는 반드시 원칙을 세워야 한다
부득이하게 친구에게 돈을 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청소년도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다음과 같은 기준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 좋다:
- 정확한 금액, 상환 날짜를 미리 확인하기
- 예: “3,000원인데 이번 주 금요일에 꼭 갚아줘.”
- 갚기 전까지는 추가 금전 거래를 하지 않기
- 반복적인 빌려주기는 습관처럼 굳어진다.
- 서로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만 거래하기
-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 이상은 절대 빌려주지 않기.
- 기록으로 남기기
- 문자, 메신저 대화 등을 통해 ‘빌려준 사실’을 남겨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습관은 단순히 ‘안전한 거래’를 넘어서,
스스로의 금융 규칙을 세우고 책임감 있는 소비 습관을 기르는 훈련이 된다.
✅ 요점: 원칙 없이 돈을 빌려주는 것은 우정이 아니라 ‘위험한 허용’이며,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청소년기부터 ‘금전 경계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에는 ‘경계선 세우기’가 인격 형성과 사회성의 핵심 요소다. 이는 돈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친구 사이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관계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서, 개인 간 신뢰와 책임의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험이 된다.
청소년이 스스로 “나는 돈은 쉽게 빌려주지 않는다”, “내 금전은 내가 책임진다”는 경제적 경계선을 설정하는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사회생활에서도 사기, 과소비, 경제적 착취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거절하더라도 정중하게 이유를 설명하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진짜 성숙한 관계다.
✅ 요점: 청소년기부터 ‘금전적 경계’를 정하는 연습은 자신을 보호하는 금융 방어력을 키우는 길이다.
마무리 요약
-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법적 책임이 따르는 계약 행위다.
- 금액이 작더라도 신뢰와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 친구 사이일수록 돈 문제는 명확히 선을 긋고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청소년기부터 금전 경계선 설정을 통해, 건강한 금융 습관과 관계 감각을 함께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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